[부제: 따스했던 봄날에 찾아온, 달콤한 첫사랑의 기억]

안녕 우리 구독자 친구들 ~! 오늘은 내가 대학교에 입학해서 만난 첫사랑 이야기를 한 번 해보려고 해.
엄청 많이 부끄럽기도 하고, 또 이걸 누구한테 막 얘기해준 적도 없는데...
이걸 이렇게 생생한 글로 보는 너희들이 찐 위너라고 할 수 있지 ^!^
첫사랑 이야기라고는 하는데, 제목에서 보면 알다시피 지독했던 짝사랑 얘기에 더 가까워...ㅎㅅㅎ
이 이야기가 해피엔딩인지 비극인지는 끝까지 보면 분명히 알 수 있을거야, 그러니 끝까지 함께 가보자고 ~~
그럼 이야기를 시작할게 !!!
첫 밥 약속
때는 바야흐로 내가 갓 대학교에 새내기로 입학해서 전공 기초 강의를 듣고 있을 때였어.
그때는 처음 왔을 때라 한창 과 동기들이랑 서로 얼굴을 익히며 친해지기 바빴지 ㅎㅋㅎㅋ
지루하고 고달팠던 고등학교 입시를 마치고 대학 공기를 마시며 느낀 해방감이라...
정말 아직도 정확하게 형용할 수 없을 만큼의 달콤함이 있었던 거 같아.

아무튼! 다시 돌아와서, 새로 사귄 동기들이랑 서로 밥약 (밥 약속) 을 잡고 알아가기 시작하던 때였어.
특히 그 날에는 나랑 원래부터 알고 지내던 동기, 그리고 그 동기의 룸메 (룸메이트) 까지 세 명이서 같이 점심을 먹기로 했었지.
그런데 하필 그날 원래 알던 동기가, 급한 일이 생겼다며 점심을 먹기 전 수업 중에 카톡으로 약속을 파토내버린거야 ㅋㅋㅋㅋㅋㅋ
(딱 수업 듣고 있을 때 카톡 확인하고... 표정이 썩음을 숨기지 못했던 기억이 새록새록...ㅎㅎㅎ)
원래 그 동기랑 그 동기의 룸메와 만나기로 했던 약속인데, 동기가 당일 파토를 내버리면 약속이 아예 쫑나버리는 거잖아?
그치만 같은 과이기도 하고, 새로운 친구를 만날 수 있다는 설렘 때문이었는지, 나도 모르게 용기를 내서 그 친구 (동기의 룸메) 에게 둘이서 같이 밥을 먹자고 제안을 했어 !

그렇게 그 친구 (룸메) 도 흔쾌히 수락을 했고, 우리는 실제로 맛있는 돈까스를 먹으러 갔어 ㅋㅋㅋㅋㅋㅋ
뭐 이때까지만 해도 특별한 일 없이, 그저 새로운 동기를 한 명 더 알았다는 생각에 마냥 신이 났던 거 같아...!
이슬톡톡 NO! 사랑톡톡 YES! - 사랑이 시작된 맥주 한 캔
"나 다음 수업이 없는데, 우리 광장에 앉아서 맥주나 한 캔 할래?"
"좋아! 나는 써머스비! 너는 뭐 마실래?"
"그래? 나는 그러면 이슬톡톡~"
(막간 TMI 2탄: 써머스비는 사과맛이 나는 맥주이고, 이슬톡톡과 더불어 도수가 굉장히 낮은 술찌들을 위한 음료야 ㅎㅎ)
돈까스로 알차게 배를 채운 우리는, 다음 수업이 없다는 걸 핑계 삼아 맥주를 한 캔씩 사들고 광장에 앉았어.
하필 그날 바람도 선선하게 불어오고, 길고 추웠던 겨울이 완전히 가버린 따뜻한 날씨였던 거야.
(그래서 그 순간이 더욱 기억에 선명히 남은 게 아닐까 싶네....ㅎ)

그 날은, 내게는 정말 잊지 못할 하루였어. 그 날 입으로 들어왔던 맥주의 톡 쏘는 맛부터, 서로 주고받았던 사소한 몇 마디까지.
그 당시 둘 다 술이 매우 약했던 터라, 맥주 한 캔에도 서로 조금씩 취기를 느꼈어.
처음에는 일상적인 대화로 시작했다가, 점점 서로의 가치관과 생각들이 묻어 있는, 속 깊은 이야기를 마음 속에서 하나 둘씩 꺼내가기 시작했지.
"근데 있잖아, 너 웃는 모습이 정말 예쁘다."
목 뒤가 토마토처럼 붉어지고, 미친듯이 화끈거리고 간질거렸어.
선분홍빛 벚꽃이 흩날리는 그 날, 그녀가 내겐 이미 달라 보이기 시작했어.

본격적인 첫 사랑의 시작
그 날 이후, 우리는 자주 밥도 먹고, 서로 연락도 하며 지내기 시작했어.
같은 수업을 듣는다는 핑계로, 새벽 늦게까지 카톡하며 공부하기도 했지 ㅎㅎ
힘든 일이 있을 때는 전화해서 울기도 하고, 한 번도 안 먹어본 음식도, 그녀와 처음 먹었어.
그녀가 예뻐 보였어.
그녀와 함께하는 모든 순간이 벚꽃이 흔들리는 첫 맥주를 마셨던 그 날 같았어.
(메시가 이번 월드컵에서 모든 라운드가 결승전과 같았다는 기분을 간접적으로 알았달까 ㅎㅋㅎㅋ)
내 인생의 가장 빛나고 찬란한 스무 살, 그 한 페이지 안에, 그녀와 나의 이야기를 써내려 가고 싶었어.

또 다시 맥주 한 캔
시간이 흐르고 곧 1학기가 종강할 때 즈음이었어.
마침 기말 시험도 끝났겠다, 그녀와 만나서 함께 과 종강 파티를 가려고 했지. 내가 하고 싶은 말도 있었고.
그런데 이게 웬걸? 그녀 역시 나한테 할 얘기가 있다며, 저번처럼 광장에 가서 맥주 한 캔을 하자고 했지.
늘 마시던 이슬톡톡을 사달라는 말과 함께.
무슨 이야기를 꺼낼까? 저절로 올라가는 입꼬리를 주체하지 못하고 편의점으로 향했지.
"좋은 일 있으신가봐요? 기분이 되게 좋아 보이세요~"
"맞아요, 저 오늘 기분 되게 좋아요!"
몇번씩 보며 얼굴이 익은 편의점 알바와 이런 말도 나누고, 걸음을 빨리 해서 처음 둘이서 맥주를 마신 그 광장으로 향했지.
여름의 초입이었지만, 마치 첫만남의 그 날처럼 날씨는 환상적이었어......
이 말을 듣기 전까지는.
"있잖아.....나..... OO 선배랑 사귀어."
그 말을 들은 내 머릿속은 백지마냥 하얘졌고, 가슴은 철렁 내려앉았어.
평소 그 선배랑 같은 수업을 들어서 과제도 같이 하고, 친하게 지내는 줄은 짐작하고 있었는데,
둘이 이런 관계의 발전이 있을 것이라고는 정말 상상도 하지 못했거든.
그런 것도 눈치없이 몰랐냐며 스스로를 꾸짖고 자책하며, 허탈함 반, 알량한 자존심 반으로 나는 대답했지.

"아, 나도 알고 있었어."
"어...? 어떻게 알고 있었던 거야?"
"아 그냥... 둘이 평소에 자주 만나고 가깝게 지내는 것 같아서."
"아 그랬구나..."

잠깐동안 짧은 적막이 흐른 후, 곧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여느 때와 다를 것 없이 맥주 한캔을 마셨지.
애써 웃으며 즐거운 척을 했지만, 그 날의 맥주는 싱그럽게 톡 쏘는 맛이 아닌, 나의 심장을 아프게 후벼파는 그런 쓰디쓴 맛이 나더라.
꾸역꾸역 맥주를 삼킨 후 모두가 함께하는 술자리로 향했지. 둘이 같이.
미안해서...
술자리에 가서는, 각자 서로가 가까운 테이블에 앉아 정말 많이 취하도록 마셨어.
한 학기 동안의 회포를 풀며, 그동안 못 친해진 동기들이랑은 더 가까워지며.
안 취하고 멀쩡하게 돌아간 동기가 거의 없을 정도였어 ㅎㅋㅎㅋㅎㅋㅎ
나 역시 막차가 끊길 시간까지 많이 마셨어. 왜 그렇게 많이 마셨을까?
이때의 내 심정과 마음을 정확하게 대변해주는 노래 가사가 떠오르더라.
"오 내가 웃고 있나요? 모두 거짓이겠죠."

어쨌든 집까지 택시를 타고 갔어. 택시를 타고 가서도, 새벽까지 쉬이 잠이 들지 못했지.
그런데, 핸드폰이 울리기 시작했어.
띠리리 --- 띠리리 --- 띠리리 --- 띠리리 ---
화면을 보니 그녀의 이름이 찍혀 있었고, 정확히 네 번 울리고 끊기더라.

'얘 이 정도 마셨으면 엄청 취했을텐데.....'
걱정 반, 궁금한 마음 반에 카톡을 보냈어.
"왜 전화했어?"
.
.
.
.
.
.
.
"미안해서"

무슨 뜻인지 알고 싶어 다시 전화를 걸었는데, 그녀는 끝끝내 전화를 받지 않았어.
그녀는 과연 내게 뭐가 미안했던 걸까.
그렇게 내 찬란하고 아름다웠던 첫사랑의 페이지는 막을 내리게 되었어.

사랑은 타이밍
ㅎㅎㅎ 아 부끄럽다 진짜... 정말 어디 가서 입 밖으로 절대 꺼내지 않는 나만 알고 있는 비밀을 이야기해봤어.
다들 잘 즐겼지? 여기서 내가 말하고 싶은 건, 사랑은 타이밍이라는 거야! ㅋㅋㅋㅋㅋㅋ
서로 좋아하는 마음이 있다면, 질질 끌지 말고 부끄러움을 잠깐 내려놓고 먼저 표현해봐!
그렇다면 나와 다르게 분명 좋은 결말로 이어질거야....끄흑.....
다들 꼭 기억하길 바라.
"Love is Timing."

다들 안녕~~~ 그럼 다음 포스팅도 기대해줘 ~~~ ㅎ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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